지난해 보트 의존해 영불해협 건넌 이민자 2만8천명

입력 2022-01-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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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트 의존해 영불해협 건넌 이민자 2만8천명
2020년보다 3배 넘어…영국, 불법 이민 막는 법안 추진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지난 한 해 영국으로 가기 위해 소형 보트 등에 의지해 영불해협을 건넌 이민자가 2만8천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PA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1년 한해 밀항 브로커들에게 상당한 돈을 주고 열악한 보트에 몸을 싣고 영국으로 밀입국한 이민자는 최소 2만8천3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3배 이상에 달한다.
프랑스에서 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인원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기상 여건이 좋았던 작년 11월로, 최소 6천869명이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들어왔다.
특히 11월 11일 하루에만 이민자 1천185명이 영국 해안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자들은 한두 명이 탈 수 있는 소형보트 대신 최대 50명까지 탈 수 있는 배에 몸을 싣고 밀항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작년 11월 24일 프랑스 칼레 항구 앞바다에서 다수 이민자를 태운 공기주입식 보트가 침몰해 2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망자들은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사람들로, 이 중에는 미성년자 2명도 포함됐다.
이처럼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들어오려는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자 책임 소재를 두고 프랑스와 영국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영국 정부는 망명 신청자들이 지위를 인정받을 때까지 해외에서 머물도록 하는 '국적 및 국경 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인권 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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