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새해 유럽 가스공급 제한 지속…우크라 통과량 3분의 1로↓

입력 2022-01-04 19:01  

러, 새해 유럽 가스공급 제한 지속…우크라 통과량 3분의 1로↓
폴란드 경유 가스관 공급은 2주째 중단…'유럽 압박 수단' 주장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독일·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들로의 가스 공급을 새해 들어서도 계속 제한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이용한 가스 공급을 2주째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으로의 다른 가스공급 노선인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한 운송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슬로바키아 가스운송회사 '이유스트림'(Eustream)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슬로바키아로의 가스 운송 물량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3분의 1로 줄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 국경 지점을 통과한 가스 운송량은 지난달 31일 8천380만㎥였으나 이달 1일엔 4천950만㎥, 2일엔 3천550만㎥, 3일엔 2천610만㎥로 줄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의 운송용량은 하루 1억8천400만㎥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해 이 가스관을 통해 하루 평균 7천660만㎥의 가스를 운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프롬은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측과 체결한 2020~2024년 장기 가스 운송계약에 따라 2021년부터 매년 400억㎥(하루 약 1억950만㎥)의 가스를 운송하기로 돼 있다. 2020년에는 650억㎥(하루 1억7천800만㎥)를 운송하기로 했었다.
가스프롬은 이 같은 계약 물량에 대해선 실제 그만큼의 가스 운송이 이루어졌는지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측에 무조건 통과료를 지불하게 돼 있다.
하지만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2020년 558억㎥의 가스를 운송해, 896억㎥를 운송한 2019년에 비해 운송량을 37.7% 줄였다. 뒤이어 2021년 1월~11월에는 383억㎥를 운송해 2020년 동기(501억㎥) 대비 또다시 23.6% 축소했다.
러시아 가스프롬은 소비자인 유럽 국가들의 구매 신청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스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가스 수입국들이 이미 필요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추가 구매 신청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럽 내에선 러시아가 지난 9월 완공한 러-독 직결 가스관 '노트르 스트림-2'에 대한 독일과 유럽연합(EU) 당국의 조속한 가동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 공급량을 고의로 줄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가스프롬이 100% 지분을 보유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 주관사 '노르트 스트림 2 AG'는 지난 9월 초 독일 당국에 가스관 가동 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했으나 승인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가스관이 가동되기 위해선 독일과 EU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독일 당국은 승인 지연이 순전히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러시아와 전쟁 일보 직전의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가동될 경우, 러시아가 자국 경유 가스관을 폐쇄할 것을 우려해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1일부터 멈춘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독일로의 러시아 가스공급은 4일 현재 여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오히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공급되던 가스 흐름이 독일-폴란드 방향으로 역전됐으며, 이 같은 반대 방향으로의 가스 운송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은 독일이 싼값에 확보한 러시아 가스를 폴란드로 역수출하고 있으며, 이 가스가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까지 공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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