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연방회의에서 1천472표중 776표 확보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집권연정 참여 정당들의 잇따른 지지 표명으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연방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된다.
독일 녹색당은 4일(현지시간) 다음달 13일 열리는 연방회의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로베르트 하벡과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신망이 두터운 국가원수로 첫 임기 동안은 독일을 위해 큰 공로를 세웠다"면서 "우리 사회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어려운 길에 계속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 배경을 밝혔다.
이로써 새로 출범한 독일의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립정부 소속 정당이 모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앞서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과 친기업 성향의 자민당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기로 한 바 있다.
dpa통신의 추산에 따르면 신호등 연정 소속 정당은 연방회의 전체 1천472표 중 776표를 차지해 1, 2차 표결을 통과하는데 필요한 수준을 39표 웃돈다.
2017년부터 재임 중인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인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아직 당론을 정하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여성을 상대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독일에서 여성이 대통령이 된 적은 없다.
독일 헌법에 따르면 독일 대통령은 연방회의 1,2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의 과반을 득표해야 선출될 수 있다. 만약 신호등 연정 소속 정당들이 모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아 2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의 과반을 득표하는 데 실패한다면 3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된다.
연방회의는 연방대통령 선출을 위한 회의로, 연방하원 736명과 같은 수의 16개주 대표로 특별히 구성된다. 연방회의는 비밀투표로 5년 임기의 연방대통령을 선출한다.
독일 공식 서열 1위인 연방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일차적으로 독일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한편, 연방총리와 연방장관을 임명하고 법률을 발효한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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