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중국 신장에 문 연 테슬라에 일침…"인권유린 반대해야"

입력 2022-01-05 07:43  

백악관, 중국 신장에 문 연 테슬라에 일침…"인권유린 반대해야"
"신장서 벌어지는 일 모른 척 안돼…중국에 계속 책임 물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중국 신장 지역에 대리점을 개설한 일론 머스크의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 신장 지역에서 대리점을 연 테슬라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한 기업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말할 순 없지만, 일반적으로 민간 부문은 신장에서 중국의 인권 유린과 종족 말살에 반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공공 및 민간 부문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모른 척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신장 인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극심한 갈등을 빚는 와중에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이 보란 듯이 신장 지역에 대리점을 개설한 데 대해 비록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긴 했지만 백악관이 강한 불만을 피력한 셈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회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며 "우리는 2021년의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고 발표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을 강제수용소에 가둬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종족 말살로 규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천명한 것도 신장의 인권 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었다.
지난달 23일엔 바이든 대통령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까지 한 상황이다.
사키 대변인은 "강제 노동과 공급망, 기타 인권 유린을 다루지 않는 기업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에서 심각한 법적 위험은 물론 명성과 고객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진행 중인 신장에서의 종족 학살과 반(反)인도주의 범죄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 해왔다"며 "계속해서 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초당적 법안 등 우리의 공급망에 강제노동이 없도록 조처를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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