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레일건'의 실용화에 나선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올해 말까지 새롭게 책정할 국가안보전략 등에 기존 시스템 강화와 더불어 레일건 및 적의 위협권 밖에서 반격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 타격 능력을 갖춘 장사정 미사일 등 3개 층으로 이뤄진 미사일 방어 계획을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20년대 후반에 실전 배치를 목표로 삼은 레일건이다.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레일건은 전기가 통하기 쉬운 소재로 만든 레일에 탄을 놓고 전자력(電磁力)의 원리로 연속 발사하는 무기다.
모터와 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기술이 응용되는 레일건은 미국 등 각국이 연구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 실전에 배치된 사례는 없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빠른 음속의 6배에 가까운 초속 2㎞ 이상으로 날릴 수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 단계에서 레일건 탄환 속도를 초속 2.3㎞ 가깝게 달성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용화를 위해서는 전기가 통하기 쉽고 내구성이 강한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전력(大電力) 제어 기술과 내구성 확보가 과제로 거론된다.
2015년 무렵부터 레일건 개발에 관심을 쏟은 일본 방위성은 자국 소재 산업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레일건의 실용화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중국, 북한, 러시아가 변칙 궤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레일건을 실전 배치하는 것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실용화 수준에 근접하는 레일건 시제품(프로토타입) 제작 비용으로 2022년도 예산안에 65억엔을 반영했다.
닛케이는 미사일로 미사일을 요격하는 현행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방위성의 판단이라며 기존 요격 미사일 외에 레일건과 장사정 미사일을 함께 운용하는 체제를 2030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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