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자흐스탄 최대도시 알마티 등 곳곳에서 5일 새벽(현지시간)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과격 시위가 벌어졌다.
당국은 소요 사태가 악화되자 일부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장갑차 등 진압 부대를 배치하는 등 주요 도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스푸트니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알마티 시민 수천명이 도심 간선도로를 점거하고 가두 행진을 벌이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차량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에 타는 등 폭력 사태로 확산됐다.
알마티 도심에는 검게 탄 차량들이 나뒹구는 가운데 장갑차와 진압 병력 등이 배치됐다.
사태가 악화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날 새벽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 등 일부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야간통행이 시행되고, 대규모 집회와 시위도 금지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부 및 군 부대에 대한 공격 행위는 불법"이라고 규정하면서 시민들의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이번 소요와 관련해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물러나고 알리한 스마일로프가 임시 총리를 맡아 사태 수습에 나선다.
앞서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2일 카스피해 연안 유전지대인 망기스타우 주 자나오젠시에서 차량용 LPG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후 알마티 등 다른 지역 시민들도 거리로 쏟아져나오면서 전국적인 시위로 확산,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잇따랐다.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은 비상사태 선포 직후 교민 안전 공지문을 연락망과 SNS 등을 통해 전달하고 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almatykim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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