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투자자, 기존 개인투자자보다 투자 성과 낮아"

입력 2022-01-05 17:26   수정 2022-01-05 17:28

"'빚투' 투자자, 기존 개인투자자보다 투자 성과 낮아"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신용융자(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를 쓰는 투자자도 늘어났지만, 이들의 수익률은 기존 개인투자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개인투자자 신용융자거래 현황과 특징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0년 3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4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자 1만1천17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거래비용을 제외할 경우 신용거래자의 투자성과(수익률)는 비신용거래자보다 4.1%포인트 낮은 15.8%이며, 거래비용을 포함하면 신용거래자의 누적수익률은 5.9%로 비신용거래자보다 10.4%포인트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거래자는 전반적으로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보다 성과가 저조했는데 유형별로는 특히 신규투자자, 20대 이하 투자자, 남성 투자자, 평균 투자자산 3천만원 이하인 투자자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신용거래자 중 이익을 달성한 사람은 전체의 33.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기존 투자자, 고령 투자자, 고액 투자자일수록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 투자자 및 20대 이하 투자자의 75%는 신용융자 활용을 통해 손실을 봤다.
국내 주식시장 내 개인투자자 거래금액 중 신용거래 비중은 2020년 이전 12∼15% 수준이었으나 개인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이후 2021년 10.5%로 감소했다. 주식시장 신용융자잔고는 2020년 3월 6조6천억원에서 2021년 10월 기준 24조원으로 265% 증가했다.
김 위원은 "국내 주식시장 신용거래자 중에는 신용융자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개인투자자는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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