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5개주에서 이미 우세종…연방정부·16개주 보건장관 회의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에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되 모임 등 접촉 제한은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독일에서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1주일새 3배로 늘어나고,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5개 주에서 우세종이 될 정도로 급속히 확산 중이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5일(현지시간) RND와의 인터뷰에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오미크론의 경우 확진자 체내에 확산하는 기간과 이후 전염성이 있는 기간이 훨씬 짧다"면서 "이에 따라 특정 수준까지는 자가격리 기간을 위험에 말려들지 않고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오미크론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에 백신접종이나 완치 여부와 관계없이 2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동시에 속출하면서 병원이나 양로원, 경찰, 소방, 전기나 물 보급 관련 체계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어 격리기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게 독일 정부의 입장이다.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주 보건장관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자가격리 기간 단축 등 코로나 관련 방역규칙 개정에 대해 논의한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격리기간 단축과 함께 접촉 제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접촉 제한 강화는 유감스럽게도 우리에게 닥쳐오는 무거운 파도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중기적으로 접촉 제한이 완화되리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8천912명, 사망자는 346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58.6명으로 상승했다. 이 지표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주일째 상승하고 있다.
독일 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전날 기준 3만5천529명으로 1주일새 3배로 늘어났다. 수도 베를린과 함부르크,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니더작센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으로 떠올랐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