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공공주택서 새벽 화마에 어린이 7명 등 13명 사망(종합)

입력 2022-01-06 08:24   수정 2022-01-06 17:00

필라델피아 공공주택서 새벽 화마에 어린이 7명 등 13명 사망(종합)
시장 "너무나 많은 아이 희생돼 충격"…화재감지기 작동 안해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5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공공 연립주택에서 불이 나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소방국은 이날 새벽 페어몬트 지역에 있는 3층짜리 연립주택 2층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오전 6시 40분께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웃 주민들은 타는 냄새가 나고 커다란 비명이 울려 잠에서 깬 뒤 이 건물 2층 창문에서 화염이 번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현지 매체들에 전했다.
소방관들은 5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나, 이미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뒤였다.
8명은 화재 현장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사망한 13명 외에 어른 1명과 어린이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불은 근래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화재 참사 중 하나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35년 경력의 크레이그 머피 필라델피아 소방국 차장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목격한 최악의 화재 중 하나"라면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머피 차장은 덧붙였다.
어린아이들이 다수 희생된 이번 화재에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우리 도시에서 가장 비극적인 날 중 하나"라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비극적으로 희생됐다. 너무나 많은 아이를 잃어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희생자와 같은 학교 친구인 이웃 주민 수마라 라이트(18)는 NYT에 "이틀 전까지만 해도 그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봤다"면서 "우리는 함께 자랐고 가족처럼 가까웠다"며 안타까워했다.
불이 난 연립주택은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필라델피아 주택청이 운영하는 공공 주거시설이다.
2개 가구가 살 수 있도록 개조된 이 건물 중 1가구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건물에는 화재감지기가 여러 대 설치돼 있었으나, 단 한 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소방국은 4대가 설치돼 있다고 발표했으나, 주택청은 6대였다고 밝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입주자는 현지 매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주택청이 배터리로 작동하는 최신 화재감지기로 교체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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