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전시 없이 곳곳에 QR 가득…LG전자 '실험적' 부스 가보니

입력 2022-01-06 06:35   수정 2022-01-06 17:40

제품 전시 없이 곳곳에 QR 가득…LG전자 '실험적' 부스 가보니
대형 공간에 실물 전시 '제로' 이색 콘셉트 눈길…가상·증강현실 체험
"차별화, 미래 지향적", "현장 올 이유 없고 앱 구동 불편" 여러 반응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전자[066570]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현장에 제품 실물이 아예 없는 실험적 전시관을 꾸려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올해 CES 현장 부스를 실물 전시 없이 관람객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체험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이와 별개로 CES 온라인 전시관도 이달 31일까지 운영한다.
이날 방문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LG전자 부스는 2천㎡ 규모의 큰 공간이 간소한 디자인으로 차려져 있었다. 현장에는 아무런 전자 제품이나 조형물은 없으며, 곳곳에 QR코드와 사진이 붙은 기둥들이 가득했다.



관람객은 여러 뷰 포인트(View Point)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QR코드를 인식해 연결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야 가상 체험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앱으로 뷰 포인트에 있는 이미지를 인식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제품과 서비스들이 소개된다.
LG전자가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부터 과거 CES에서 선보였던 '명물'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 등까지 다양하게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큰 공간에 실물 전시가 없다 보니 다른 기업들의 부스와는 달리 다소 휑한 분위기였지만, 관람객들은 여기저기에서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며 호기심을 표했다. 앱을 내려받는 데는 5분∼10분(미국 LTE 기준) 정도가 걸렸다.
관람객들은 새롭고 이색적인 LG전자 부스를 대체로 신선하게 느껴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CES 주최 측은 이날자 소식지에 LG전자의 부스가 혁신 기술로 꾸며졌다며 관람을 추천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온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CES를 비롯한 여러 산업 전시회에서 전면 가상 체험으로만 꾸민 기업 부스는 처음 봤는데 다른 기업들과 매우 차별화되고 흥미롭다"며 "LG의 미래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신선하긴 하지만 불편하고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브라질 전자 매체 소속 잭슨 보잉 기자는 "최신 제품·기술을 실제로 보고자 CES에 오는 것인데 전면 가상 체험이라면 LG 부스는 굳이 올 이유가 없다"며 "또한 해외 방문자들이 내려받기엔 앱이 너무 무겁고 오래 걸려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앱 다운로드와 구동을 기다리다 체험을 포기하고 부스를 떠나는 관람객들이 여러 명 눈에 띄었다.
대만에서 온 관람객은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높게 평가한다"며 "다만 LG 부스의 크기가 매우 큰데 실물 전시와 가상 체험을 적절히 병행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일부 거래선 등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전시회에서는 신제품 실물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부스를 나무 찌꺼기로 만든 나무 합판 등 친환경 자재로 만들었으며 행사 종료 후에도 재활용할 계획이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