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이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고 AP통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남부 이스라엘 국경 인근에 주둔하는 평화유지군 부대가 지난 4일 밤 신원을 알 수 없는 가해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UNIFIL은 평화유지군 차량이 부서지고 사무용품 등이 약탈당했다면서, 레바논 정부에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현지 매체는 레바논 남부 빈트 즈베일 주민들이 마을에 들어와 허락 없이 사진을 찍은 아일랜드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빈트 즈베일 마을은 무장정파 헤즈볼라 활동이 왕성한 곳 가운데 하나다.
현지 매체는 또 당시 군인들이 레바논 군인들을 대동해야 하는 규정도 어겼다고 주장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평화유지군은 사유지에 들어가거나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들은 일상적인 순찰을 위해 레바논 군인들을 만나러 가던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어 "UNIFIL 주둔군의 이동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군인들을 향한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UNIFIL은 애초 1978년 레바논을 침공했던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감시하기 위한 임무에 따라 배치됐다. 이후 레바논 내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등을 거치면서 임무가 계속 연장됐다.
UNIFIL은 46개국에서 파견된 1만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며, 한국의 동명부대도 2007년 유엔의 요청으로 파견돼 임무를 수행 중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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