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친구 아들, 러 아이스하키 명문팀 감독에…아빠 찬스?

입력 2022-01-06 16:12  

푸틴 친구 아들, 러 아이스하키 명문팀 감독에…아빠 찬스?
프로 선수·코치 등 경력 없이 프로팀 지휘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친구 중 한 명인 현지 재벌 보리스 로텐베르크의 아들이 러시아 명문 아이스하키팀 감독에 선임돼 '뒷말'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아이스하키 프로팀 SKA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최근 로텐베르크의 아들 로만을 신임 감독에 임명했다.
이 팀은 러시아 콘티넨탈하키리그(KHL) 최상위 명문팀 중 하나다.
문제는 올해 마흔인 로만 로텐베르크가 프로선수 경력이나 코치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명문팀 감독 자리를 꿰찼다는 것이다.
경력이라고 한다면 그가 KHL 부회장이라는 것과 2019년 국영 대학에서 코치 면허를 취득했다는 정도가 전부다.
이에 현지 매체는 "로텐베르크는 감독 경험은 물론 코치나, 심지어 코치 보조로조차 일해본 적이 없다. 트레이너로서 경험이 전무하다"며 선임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타임스도 "새내기 트레이너가 그런 명문팀 감독에 선임됐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이른바 '아빠 찬스'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만의 아버지 로텐베르크는 푸틴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로 알려졌다.
올해로 65살인 그는 자신보다 네 살 많은 푸틴 대통령과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였다. 그는 한때 유도를 즐기는 푸틴 대통령의 스파링 파트너를 맡았고, 종종 함께 아이스하키를 즐기기도 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아울러 SKA 상트페테르부르크 구단주인 겐나디 팀첸코 역시 푸틴의 최측근 기업가 중 한 명이다.
이 구단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이 대주주이기도 하다.
로텐베르크의 아들이 논란에 휘말린 건 로만이 첫 사례가 아니다.
아버지 로텐베르크와 마찬가지로 보리스란 이름을 쓰는 또 다른 아들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러시아 축구클럽인 디나모 모스크바에서 선수로 뛰었는데, 실력이 부족한데도 아버지의 후광으로 선수가 됐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그는 다른 축구팀들에서도 활동했지만 2008년 이후 79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선 해당 팀들이 실력과 무관하게 그를 소속시키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러시아에선 기업인과 정치 엘리트 자녀들이 요직에 기용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난다.
푸틴의 또 다른 측근 중 한 명이자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인 니콜라이 파트루세프의 아들은 2018년 불과 40세의 나이로 농림부 장관에 임명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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