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시드니가 주도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3만명대를 보이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병원 입원자 수도 1천600명대로 늘어나면서 코로나 의료 대응 체계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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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NSW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3만5천54명에 이어 3만4천994명으로 이틀 연속 3만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최근 일일 코로나19 검사 횟수가 11만회 정도임을 감안하면 양성 반응 비율이 30% 이상인 셈이다.
병원 입원자 수도 중환자실의 131명을 포함해 전날 1천491명에서 118명 증가한 1천609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도미니크 페로테이 NSW주 총리는 "작년 '델타 변이' 확산이 한창일 때 한동안 (응급이 아닌) 선택 가능한 수술을 보류했다"면서 "현재 그와 같은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는 작년 중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석달 이상 NSW주와 빅토리아주 등에서 고강도 봉쇄령을 시행한 바 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90%에 도달하면서 봉쇄 조치를 풀고 일상 회복을 시도하던 참에 작년 말부터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이 시작됐다.
연말 파티나 모임 등에 참석한 젊은이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들이 급증하면서 호주의 코로나19 검사 능력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렸다.
특히 다른 주로의 여행에 필요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위해 검사소마다 몇 시간씩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적잖게 목격됐다.
호주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격리 규정을 완화하고 밀접 접촉자도 확진자의 가족이나 4시간 이상 주거공간을 공유한 사람들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날에는 개인적으로 시행한 안티젠(항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의무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PCR 검사 결과만 반영하는 호주 정부의 신규 확진자 통계에 향후 실제 감염자가 상당수 누락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날 NSW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6명 중에는 기저질환이 없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20대 청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연방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호주의 전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6만4천767명이며 중환자 197명을 포함한 병원 입원자는 3천101명으로 집계됐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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