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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세관 당국이 대만산 파인애플 등에 이어 일부 양식 활어 수입도 잠정 금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수단 대신 경제적 제재를 통한 압박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7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30일 대만산 활어 우럭바리에서 사용 금지 약물이 검출됐다며 출하 양식장의 활어 수입을 잠정중단한다고 밝혔다.
해관총서는 대만산 우럭바리에서 발암성 화학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과 색소첨가물 '크리스탈 바이올렛'이 검출돼 관련 법률에 따라 대만 내 해당 양식장 2곳에 대한 수입 잠정 중단과 함께 대만의 수출 활어에 대해 검역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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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중국 측이 지난달 27일 '양안(중국과 대만) 농산품 검역 협력 플랫폼'을 통해 대만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방검국)에 이런 사실을 통보하고 조사 등을 요청했다고 전날 밝혔다.
대만 방검국 쉬룽빈(徐榮彬) 부국장은 말라카이트그린 등이 곰팡이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활어의 신선도 연장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발암 등의 문제로 대만 내 사용이 금지됐다고 언급했다.
대만 농업위원회 산하 어업서의 린궈핑(林國平) 부서장도 이런 사실을 통보받았다면서 해당 지자체인 남부 핑둥(?東)현정부에 통지 및 양식장 검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어업서는 중국 수출용 활어 운반선이 모두 6척으로, 방검국의 '수출동물제품 검역증명서'와 경제부 국제무역국의 '원산지 증명서'를 취득한 우럭바리 양식업자만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사용금지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지목한 대만 양식업자 왕즈이(王志義)와 다오자오퉁(戴兆鐘)은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왕씨는 "금지약물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11월 초순 해당 활어 수출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지 않아 중국으로 운송됐다고 밝혔다.
다오씨는 지난해 10월에 금지약물이 검출된 활어는 자신의 양식장에서 출하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8월에 입식한 우럭바리가 두 달 만에 수출할 수 있을 만큼 자라지 않는다면서 세관 신고 자료가 도용된 것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고 언급했다.
핑둥현 양식어업발전협회 리진성(李金生) 이사장은 양식업체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중국의 이번 수입 중단 조치가 경고의 의미가 담긴 제스처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2월 대만산 파인애플, 9월에는 대만산 열대 과일 번여지(番?枝·슈가애플)와 롄우(蓮霧·왁스애플) 등에서 유해생물이 나왔다면서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시 대만 중화경제연구원(CIER) 대륙연구소의 우자쉰(吳佳勳) 부소장은 중국이 경제통상 제재와 관련해 타격을 받지 않고 상대(대만)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문이 대만 농산물 시장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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