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아프리카를 채무의 함정에 빠지게 한다는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왕 부장은 6일(현지시간) 레이첼 오마모 케냐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7일 전했다.
그는 "중국은 아프리카가 코로나19 이후 회복을 가속화하고, 하루빨리 자주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란다"면서 "채무의 함정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 엉뚱한 조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무의 함정은 아프리카의 성장을 바라지 않는 외부 세력이 만들어낸 '말의 함정'"이라며 "아프리카에 정말 '함정'이 있다면 낙후의 함정과 빈곤의 함정"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케냐에 5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해 건설한 나이로비-몸바사 표준궤도열차(Standard Gauge Railway) 사업으로 케냐가 채무의 함정에 빠졌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이날 왕 부장과 회담에서 표준궤도열차와 관련해 입장을 표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오늘날 수백만 명의 케냐인이 수도 나이로비에서 몸바사까지 여행에 필요한 경비 및 시간 절약 혜택을 받았다"며 "코로나19 기간 수천 명의 케냐인이 표준궤도열차를 이용해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최소한 호텔들이 문을 닫지 않았으며 직원들은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케냐는 왕 부장의 방문 기간 무역, 투자, 디지털 혁신, 녹색개발에 관한 6개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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