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에 본사를 둔 농업기업 몬산토의 전직 중국인 직원이 중국 정부를 위해 회사 기밀 절도를 모의한 '산업 스파이'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고 AFP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2008∼2017년 몬산토 및 그 계열사에서 근무했던 샹하이타오(向海濤)는 전날 미주리주 동부연방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8건의 기소 내용 가운데 몬산토의 영업기밀 절도를 모의한 혐의 1건을 인정했다.
샹하이타오가 훔친 정보는 몬산토사가 농업 생산량 증대를 돕기 위해 개발한 예측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이다.
그는 2017년 6월 몬산토 퇴직 후 중국으로 귀국하던 당시 공항 보안검색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전자기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그는 중국으로 귀국해 중국과학원 난징(南京) 토양연구소에 근무했지만, 미국으로 돌아온 뒤 체포됐고 2019년 기소됐다.
법무부 측은 "샹하이타오가 몬산토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기로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몬산토의 영업 기밀을 훔쳐 메모리 카드로 옮겼고 중국에 가져가려고 시도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미주리주 동부연방지검 측도 "샹하이타오는 내부자 지위를 이용해 몬산토의 귀중한 영업기밀을 훔쳤다"면서 "미국인이나 외국인이 민감한 기업정보를 타국 경쟁자들에게 넘기도록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샹하이타오는 4월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최고 15년 실형과 500만 달러(약 60억1천만원)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19년 기소 당시 "일상적이고 개별적 사건"이라면서 미국이 이 사건을 중국이 미국 업체들의 기술을 훔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하려 한다고 맞대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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