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때 독일 주둔한 미군의 편지 76년만에 배달

입력 2022-01-07 15:24  

2차대전 때 독일 주둔한 미군의 편지 76년만에 배달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2차대전 당시 독일에 주둔했던 미군 병사가 고향에 있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가 76년 만에 홀로 남은 그의 부인에게 배달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속 불명의 존 곤살베스 미 육군 병장이 전쟁이 끝난 뒤인 1945년 12월 쓴 이 편지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워번에 사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전달되지 않았고, 최근 미 연방우체국(USPS) 피츠버그 배송센터에서 미개봉 상태로 발견됐다고 WFXT-TV는 전했다.
편지 쓸 당시 22살이었던 곤살베스 병장은 92세로 2015년 사망했고 그의 어머니도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미 연방 우체국은 다행히 곤살베스 씨의 아내로 올해 89세인 앤젤리나 씨의 주소를 찾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곤살베스 병장이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 지 5년 뒤 결혼했다.


미 연방 우체국 직원들은 즉시 이 편지와 함께 "이 편지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는 내용의 또 다른 편지를 앤젤리나 씨에게 전달했다.
편지를 받은 앤젤리나 씨의 가족은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앤젤리나 씨는 WFXT-TV와의 인터뷰에서 "한번 상상해 보라. 76년이라니"라며 감격해하면서 "그의 손글씨며 모든 것들이 도무지 실감이 안 난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곤살베스 병장은 편지에서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잘 받았고, 가족들 모두 별 탈 없이 잘 지낸다는 소식이 기쁘고, 자신 역시 잘 지낸다고 쓴 뒤 군대 음식에 대해서만은 "거의 매 끼니가 먹을 만한 것이 못 된다"며 하소연했다.
앤젤리나 씨는 또 한 번 남편 없이 홀로 연말 휴가를 보냈지만 지난해는 예년과 달랐다.
그녀는 "그가 살아서 돌아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