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던 대형마트, 이젠 리뉴얼이 대세…식품·배송기지 강화

입력 2022-01-09 08:05  

문닫던 대형마트, 이젠 리뉴얼이 대세…식품·배송기지 강화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전환 시작…홈플러스 17개 점포 리뉴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부진 속에 작년까지만 해도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의 문을 닫던 대형마트들이 점포를 재단장(리뉴얼)해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세부 전략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큰 줄기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쇼핑보다 우위에 있는 식료품(그로서리)을 강화하고 온라인 주문의 배송 기지 역할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9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20∼30개 점포의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리뉴얼하는 점포에는 상권 특성에 따라 와인이나 펫(반려동물), 리빙, 헬스&뷰티(H&B)와 같은 카테고리 킬러(분야별로 특화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매장이 들어선다.
점포에 따라서는 온라인으로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점포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설치해 '스마트 스토어' 기능도 추가한다.
롯데마트는 또 창고형 할인점 시장 성장에 따라 일부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달 19일 전주 송천점을 할인점으로 전환해 개장한다.
광주 상무점과 목포점도 이달 중 창고형 할인점으로 바꿔 새로 문을 연다.
이들 매장은 모두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 등 다른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지역에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에 충청권을 중심으로 창고형 할인점을 늘리고 2023년에는 수도권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17개 점포의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에는 리뉴얼한 점포가 없었다.
큰 방향은 신선식품 강화다. 식품과 비식품의 비중은 기존 점포들이 각각 50대 50이었다면 리뉴얼 점포에서는 60대 40으로 바뀐다.
리뉴얼 개장을 앞둔 인천 간석점은 식품 매대 구성을 145㎡ 이상 늘렸다.
주문이 들어오면 현장에서 바로 치킨이나 게, 김밥, 도시락, 스테이크를 만들어주는 '오더 메이드' 서비스도 처음으로 시도한다.
또 당일배송 예약마감 시간을 오후 7시로 늘리고, 배송 시간은 자정까지 확대한 '세븐오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영등포점과 영통점의 세븐오더 전용 차량을 두 배로 늘린다.
세븐오더 서비스 점포도 현재 2곳에서 상반기까지 전국 2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기존 점포의 30% 리뉴얼을 추진해 온 이마트[139480]도 올해 리뉴얼 작업을 계속한다.
2020년에는 600억원을 투자해 9개 점포를, 지난해에는 1천400억원을 투자해 19개 점포를 각각 리뉴얼했다.
이마트 역시 그로서리 강화와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주문 배송을 위해 필요한 PP센터(피킹&패킹 센터) 구축을 점포 리뉴얼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이제 오프라인 유통사는 공간의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런 고민이 점포 리뉴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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