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유일 참가…"지원 부족 탓 보수적 경기운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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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국제 자율주행 카레이싱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팀은 "다음 경기는 우리가 1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팀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Las Vegas Motor Speedway)에서 열린 'CES 자율주행 챌린지'(Autonomous Challenge @ CES) 경기를 마친 뒤 "다른 참가팀들도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카이스트 팀은 이날 첫 경기에 승리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 패해 4위를 기록했다.
팀의 알고리즘 개발을 맡은 정찬영 씨는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경기가 경쟁임에도 불구하고 다 같이 협업하는 분위기였다"며 "디자인한 대로 차량이 움직여줬을 때 우리만의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회에는 총 9팀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날 자격 인증 심사에서 4개 팀이 탈락해 대회 당일 5개 팀이 경기를 치렀다.
카이스트 팀은 유일한 아시아 지역 출신 참가팀이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팀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 출전했다.
애초 카이스트 팀의 상대 팀으로 예정됐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팀이 전날 심사에서 떨어지면서 카이스트 팀은 미국 오번(Auburn)대 팀과 맞붙게 됐다. 카이스트 팀은 오번대와의 경주에서 승리했으나 다음 상대인 이탈리아 '폴리무브' 팀에 패배해 4위를 했다.
정 씨는 "MIT팀과 그간 가깝게 지내며 같이 연구했다"며 "MIT팀이 심사에서 떨어지고 우리 팀이 경기에 진출하는 순간에도 이를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카이스트 팀은 폴리무브 팀이 시속 125마일(약 201㎞)을 넘기며 속도를 내자 경기를 중단시켰다. 속도를 더 낼 수 있었지만 무리할 경우 차가 고장 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정 씨는 "무리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지만, 현재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었다"며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해 경기 중단을 요청했고, 차를 안전하게 들여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스폰서가 많은 다른 외국팀과 달리 스폰서가 하나도 없는 우리 입장에서는 사고가 날 경우 지불해야 하는 수리비도 고려해야 한다"며 "(경기 운영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했다.
팀을 이끈 심현철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앞으로 금전적 지원, 다른 기업 또는 팀들과의 기술적 협력 등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취업 시장은 학생의 논문만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런 대회 참가 경력과 같은 경험들도 고려해주는 분위기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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