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도 역대 최다 규모 참가…마지막 날까지도 발걸음 이어져
예년의 절반 수준 2천200여곳 참가…한국 기업 500여개로 미국 이어 2위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김보경 김영신 정윤주 기자 = 7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CES는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열려 행사 기간이 나흘에서 사흘로 하루 단축되고 참가 기업 수도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시장 곳곳이 텅 비고 관람객도 크게 줄었으나, 한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존재감이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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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기간 CES 주 전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곳은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SK그룹 등 대부분 국내 대기업 부스였다.
삼성전자는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약 3천600㎡(약 1천9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 차원에서 현장 키오스크를 통해 신청을 받고 시간당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 관람객이 많이 몰릴 때는 입장 대기 시간이 2시간이 넘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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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LED, 네오 QLED 등 TV 신제품과 이번에 처음 공개된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폴더블 스마트폰, 맞춤형 '비스포크' 가전 등 모든 코너가 해외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4일 CES 2022 기조연설의 첫 주자로 나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으며, 삼성의 초대형 사이니지는 컨벤션센터에서 모빌리티 기업 부스들이 모인 웨스트홀의 간판을 장식하며 위상을 뽐냈다.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고객사와 국내 언론에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최초 공개해 차세대 TV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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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다수 경쟁업체가 불참한 틈을 타 '메타모빌티리'(로보틱스+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해 모빌리티 업체 중 가장 혁신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빌리티 기업들이 모인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은 곳곳이 비어 썰렁했지만, 현대차 부스는 개막 당일에만 1만5천여명이 몰릴 정도로 흥행했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5대 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CES 2022에 직접 참가해 메타모빌리티로 궁극적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전기차 진출을 깜짝 발표하는 등 올해 CES에서 미래차가 최대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현대차는 이미 차를 넘어선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로 앞선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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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이번 CES에서 최고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었다. SK는 올해 CES에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이라는 이름으로 숲을 모티브로 한 부스를 마련해 단연 주목을 받았다.
SK그룹은 현장 부스를 마치 식물관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도록 연출했다. 또 게임·체험과 미디어 아트가 함께 어우러져 행사장이 제일 한산한 마지막 날까지도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LG전자[066570]는 다른 한국 기업들과 달리 올해 CES에 온라인 위주로 참가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는 제품 실물 없이 QR코드를 인식해 가상 체험을 하는 이색 부스를 마련했다.
LG전자는 또 온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OLED TV인 97형, 최소인 42형 신제품을 비롯해 AI 기반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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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CES에 출전해 '퓨처 빌더'(Future Builder·새로운 미래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대표의 글로벌 데뷔전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산그룹은 원격 조정 굴착기,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무인 지게차 등 친환경 장비를 전시해 건설·기계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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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들도 CES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에서는 김상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모두 출동해 우주, 메타버스, 아바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바디프랜드는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은 산소 공급 안마의자 '더 파라오 O₂'를 비롯해 로봇 형태 안마의자 '팬텀 로보'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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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021240]도 '스마트케어 에어메트리스' 등을 선보이며 수면의 질을 높이는 잠자리 기술을 뜻하는 '슬립테크'(sleeptech)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나타냈다.
한국 스타트업은 사상 최대 규모인 290여개사가 참가했다. 각국에서 온 스타트업 800여개사 중 36% 이상이 한국 기업이다. 이들 한국 스타트업은 주로 초기 스타트업 전용관인 '유레카파크'에 자리를 잡았으며 국내외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CES 2022에는 예년의 절반 수준인 2천200여개사가 참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이 1천300여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 기업이 500여개로 그다음이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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