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메리카' 실행…"인텔 낸드 인수 관련 中조건은 일반적"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에 더해 낸드플래시, 그리고 인공지능(AI)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반도체 공급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글로벌 ICT 기업과 함께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9일 반도체·ICT 투자전문사 SK스퀘어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기간에 개최한 미국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SK ICT 3사' 연합을 본격화하며, 공동 투자를 통해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키운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사업 영역이 메모리와 낸드, AI로 다양해지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간담회에서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던 중국의 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한 데 대해서는 일반적인 조건들이며,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인수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인수 사업 중 인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 자회사의 이름은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이석희 사장은 "하이닉스가 SK로 편입된 지 10년이 된 시점에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제2 도약을 위한 전환점을 구축했다"며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인수를 통해 D램과 낸드가 균형 잡힌 '메모리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종원 사장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두고 일부 기술유출 등의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런 것은 없다"며 "일반적인 조건들이며, 특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면 못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가격에 대해서도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결코 안 비싸다는 생각은 이전과 똑같다"며 "그들이 미국에 보유한 역량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 사장 역시 "초기에 (양측 간) 가격 격차가 매우 컸고 협상이 만만치 않았다"며 "이 회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와 비교하면 충분히 적당한 가격으로 샀으며, 앞으로 증명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 앞으로 세계 최대 ICT 시장인 미국에서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실행키로 하고, 사업 조직도 신설한다. 이 조직은 이 사장이 직접 이끈다.
이 사장이 이끌 신설 조직 외에도 미주 연구·개발(R&D) 센터도 건립한다.
이 사장은 "앞으로 D램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도 제품을 늘려가고, 낸드는 솔루션 제품을 다변화하고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회사로서 SK하이닉스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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