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 200여종 무더기 단종…신상도 230종 쏟아져

입력 2022-01-09 05:50  

지난해 카드 200여종 무더기 단종…신상도 230종 쏟아져
혜택 많은 '알짜' 카드 등 줄줄이 퇴장…소비 트렌드 변화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지난해에도 신용·체크카드 약 200종이 무더기로 단종됐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 KB,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가 작년 1월부터 12월 15일까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각각 143종과 49종의 신규 가입과 유효기간 연장을 중단했다.
2019년(신용 160, 체크 42)과 2020년(신용 157종, 체크 45종)에 각각 202종이 단종된 데 이어 3년째 200종 내외의 카드가 시장에서 사라진 것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연간 단종 수량은 100종 이내였지만 이듬해에 2배로 급증했다.
카드 단종 급증은 2019년 하나카드의 '마일리지 소송' 패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 대법원은 하나카드가 회원에게 부가서비스 축소 사실을 미리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축소된 부분을 회원에게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하나카드 마일리지 소송과 유사 사례를 우려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카드의 혜택을 축소하기보다는 해당 카드를 없애버리는 쪽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며 "축소가 아닌 제휴업체의 사정이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변경 조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혜택이 많아 소비자에게 유리하지만, 카드사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알짜' 카드가 줄줄이 단종되고 새로운 '버전'으로 리뉴얼되거나 아예 새로운 브랜드에 자리를 내줬다.
2020년 이후로 현대카드의 '제로'가 단종되면서 '제로 에디션2'로 리뉴얼됐고, 롯데카드의 '라이킷펀', '라이킷올' 등이 사라지고 '라이킷 1.2', '라이킷 플레이' 등 라이킷 4종으로 재탄생했다.
주식 투자 열기 속에 투자포인트를 적립해 달러예금 계좌에 입금해주는 혜택으로 지난해 인기몰이를 한 신한카드 더모아카드도 연말에 단종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기 알짜 카드의 후속작은 명칭은 비슷해도 혜택이 쪼그라들거나 연회비가 늘어나는 게 대부분"이라며 "반복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도 '알짜' 카드의 퇴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무더기 단종과 리뉴얼에 따라 '신상'(신상품)도 대거 쏟아졌다.
2020년 183종이 출시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월 15일까지 227종이 새로 나왔다.
온라인 쇼핑, 배달 서비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디지털로 급격히 변화한 것도 다양한 새로운 카드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
인기 브랜드·서비스에 특화한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익성 추구와 정부의 규제, 소비 변화 등에 따라 무더기 단종·출시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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