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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국회는 최근 발생한 화재로 인해 다음 달 열리는 대통령 신년연설을 국회 의사당 대신 케이프타운 시청사에서 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2일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큰불로 인해 해마다 신년 국정연설(SONA)이 열리는 하원 의사당 건물이 전소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난 불은 70시간 넘는 진화 작업 끝에 꺼졌으며 상원이 열리던 구관 건물까지 막대한 피해를 봐 몇 달간 사용이 불가능하다.
SONA는 다음 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상·하원 및 입법·행정부 등 삼부 요인이 참석하는 가운데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새해 국정 계획을 밝히는 자리다.
국회 측은 SONA가 개최될 케이프타운 시청사에 대해 역사적 중요성이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1990년 2월 11일 넬슨 만델라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와 투쟁으로 케이프타운 앞 로벤섬 등에서 27년 옥살이를 한 끝에 풀려나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을 한 장소라는 것이다.
만델라는 또 1994년 5월 9일 남아공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돼 이곳 발코니에서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에 의해 남아공 국민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선종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은 지난 1일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치러졌다.
국회 관리들은 "남아공인은 복원력을 가진 국민으로서 잿더미 속에서 일어나 재건에 나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민주적이고 비(非)인종차별적인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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