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꽉 차 구급차서 몇시간 대기…"넷플릭스 보여준다"
하루 14만6천명 신규확진…작년 12월 28일 이후 최소
![](https://img.wowtv.co.kr/YH/2022-01-09/PEP20220106176101009_P2.jpg)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총 15만명이 넘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후 28일 내 사망자가 8일(현지시간) 313명 추가되며 총 15만57명이 됐다고 밝혔다.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멕시코, 페루에 이어서 일곱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가 15만명이 넘은 나라가 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작년 1월 10만명이 넘었을 때는 유럽에서는 처음이었고 세계에선 다섯번째였다. 이후 6주 만에 2만5천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작년 1월 20일로, 1천820명이었다.
BBC는 이후 봉쇄와 백신 접종 복합 효과로 사망자 증가세는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일간 사망자는 1천271명으로 이전 7일간에 비해 38.3% 증가했다.
지금까지 총 확진자는 1천433만3천794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은 14만6천390명으로 전날 약 18만명에 비해 꽤 줄었으며 작년 12월 28일(약 13만9천명) 이래 가장 적다.
입원은 3일 기준 2천434명에 달한다.
그러나 영국 의료계 비상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응급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가도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몇 시간씩 대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응급구조사협회 트레이시 니콜스 회장은 텔레그래프지 인터뷰에서 응급실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응급구조사들이 태블릿을 들것에 묶어 환자에게 넷플릭스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니콜스 회장은 "환자들이 병원 밖 구급차에서 기다리면서 죽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제 무감각해져서 큰 뉴스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병원에선 의사들이 주차장에서 혈액채취와 같은 가벼운 처치나 진단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런던에서부터 의료 등 인프라가 열악한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마이크 틸드즐리 워릭대 교수는 "대부분 지역은 런던보다 2∼3주 늦다"며 "특히 북동·북서부에 입원이 증가하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의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이 추이가 계속될지 보려면 2주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