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루 확진자 8천명대로 일주일 새 16배 급증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일본에서 9일부터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방역 비상조치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긴급사태에 버금가는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가 적용된 광역지자체는 오키나와(沖繩)현과 야마구치(山口)현, 히로시마(廣島)현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들 3개 광역지자체에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중점조치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중점조치가 적용되는 광역지자체의 장은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 유동 인구를 억제하는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오키나와현에선 음식점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주류 제공은 가능하다.
야마구치현과 히로시마현에선 음식점 영업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제한되고 주류 제공도 중단된다.
일본에선 작년 9월 코로나19 확진자 급감에 따라 전국적으로 중점조치가 해제되면서 음식점 영업시간 등의 제한도 사라진 바 있다.
현지 공영방송인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8천480명으로 작년 9월 11일 이후 약 4개월만 8천명대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인 지난 1일(534명)과 비교하면 1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지역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전날 광역지자체별 하루 확진자 수를 보면 오키나와현이 1천759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쿄도(東京都) 1천224명, 오사카부(大阪府) 891명, 히로시마현 547명 순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점조치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광역지자체도 독자적으로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도쿄도는 코로나19 방역 인증 음식점이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 수를 오는 11일부터 8명 이하에서 4명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도내 약 12만개 음식점 중 인증점은 10만2천여곳(약 85%)이다.
니가타(新潟)현은 전날 독자적으로 코로나19 경보를 발령하면서 음식점 손님을 정원의 50% 이하로 제한할 것을 사업자와 주민에게 요청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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