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뉴스 인터뷰…"코로나와 공존 터득하는 첫 국가 될것"
격리기간 7일→5일 단축도 지지…"인력난 해소에 도움"
(서울·파리=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현혜란 특파원 = 나딤 자하위 영국 교육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영국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을 내놨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하위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영국이 주요 경제국 중에서 처음으로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어떻게 전환하는지 전세계에 보여주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하위 장관은 그러면서 영국이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방법'을 터득하는 첫번째 나라 중 하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엔데믹(endemic)은 팬데믹(pandemic)과 달리 전염병이 종식되지 않은 채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특정 지역의 풍토병으로 자리 잡는 상태를 뜻한다.
이같은 발언은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해 학교와 병원 등지에서 인력 부족이 극심해지자 격리 기간 단축을 포함한 비상 대책이 등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자하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확진자 자가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격리 기간을 줄이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건안전청이 진단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확진자 숫자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하는 영국에서는 자가 격리로 인력난이 심해져 의료뿐만 아니라 소방, 경찰, 행정 등 공공 서비스 전반이 위협받고 있다.
잉글랜드는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6일째 되는 날과 7일째 되는 날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를 해지하고 있다. 양성이 나오면 열흘을 채워 격리해야 한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으면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4만6천390명이 늘어 1천433만3천794명이 됐다. 사망자는 313명 증가해 15만57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15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멕시코, 페루에 이어 영국이 일곱 번째다.
이달 7일 기준 12세 이상 영국 인구의 90.3%가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82.8%가 2차 접종, 61.3%가 추가 접종까지 마쳤다.
한편 영국 런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기세가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고 공공보건 총괄인 케빈 펜튼이 9일 말했다.
그는 이날 스카이뉴스에서 "런던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을 한참 지났을 수 있다. 새해를 즈음해 정점을 찍었거나 이미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통계를 인용해 "런던 전역 발생률, 지역사회 전염 추이 등에서 각각 감소세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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