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유혈 시위 사태로 주요 공항이 폐쇄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발이 묶인 자국민 여행객 1천500명 정도를 군용수송기를 동원해 자국으로 귀국시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비상위기센터국은 9일(현지시간) "국방부 소속 군용수송기 13편으로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1천422명을 귀국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해를 맞아 옛 소련 국가 카자흐스탄에 있는 친척들을 방문하거나 스키 관광 등의 목적으로 현지에 갔다가 지난 2일부터 반정부 시위사태가 확산하면서 주요 공항들이 폐쇄돼 귀국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러시아 여행객들은 카자흐스탄에 파견된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소속의 자국군에 귀국 지원을 요청했고, 러시아 공중우주군은 군용수송기로 이들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평화유지군으로 카자흐스탄에 파견된 러시아 공수부대원과 군사 장비들을 운송한 군용 수송기들이 돌아오는 길에 자국민들을 태워 온 것으로 보인다.
군용수송기들은 시위 사태가 가장 격렬했던 최대 도시 알마티 외곽의 공항으로 집결한 여행객들을 모스크바 외곽 츠칼롭스키 군용비행장으로 이송했다.
현지 외무부는 모두 1천600명 정도의 여행객이 군용수송기를 이용한 귀국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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