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권국, 자기동맹 선택자유 있어"…유럽과 공조 다짐
러 "낙관할 근거 있어…미, 타협에 이를 준비해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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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워싱턴=연합뉴스) 임은진 류지복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회담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실무 만찬을 하며 탐색전을 벌였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이 이끄는 협상단은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서 2시간 넘게 만찬을 겸한 사전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간극이 큰 탓에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주권과 영토의 온전성에 관한 국제적 원칙, 주권국가가 동맹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에 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외교를 통한 진전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국무부는 또 미국이 유럽의 동맹과 파트너 없이는 유럽의 안보에 관해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셔먼 부장관도 일부 주제에 관한 논의는 후속 회담을 위해 보류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12일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13일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는 주제의 경우 미·러 회담에서 지나치게 다루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10일 회담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는 동시에 동맹과 적극적 조율에 나서겠다는 의지로도 여겨진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총구를 겨눈 상태에서 진전을 보긴 매우 어렵다면서 "몇 주 안에 어떤 돌파구를 볼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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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랴보코프 차관이 이날 사전 협상 후 논의가 "놀라웠다"(amazing)며 낙관할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국 측과 대화는 어려웠지만 효율적이었다며 10일 본 회담에서 양측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가 타협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언론 질문에 "미국이 타협에 이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앞서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에도 우리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구걸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의 요구를 귀담아듣지 않는다면 회담이 단 한번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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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실무만찬에서 탐색전을 마친 양국 대표단은 10일 공식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과 러-서방 간 안전 보장 문서 채택 등을 본격 논의한다.
이번 미·러 협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약 10만 명의 군대를 배치하자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에서 잇따라 제기되면서 관련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다.
러시아는 침공 준비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해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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