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정부 내 반중 인사로 알려진 피터 더튼 국방장관이 중국 전 부총리의 여성 테니스 선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서구 유력인사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튼 장관은 10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와 인터뷰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힘과 파장을 감안하면 서구 유명인사들이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선수의 성폭행 피해 의혹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건 매우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평솨이는 앞서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으로 번지는 등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더튼 장관은 "어떻게 2021년 '미투'(#MeToo) 시대에,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국제 테니스 스타를 사실상 가택에 연금하고 소셜미디어 계정마저 지워버린 행동을 용인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으면 이런 행동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생명 위협이나 인권 탄압을 받는 위구르족 등 수많은 이들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중국이 법치를 따르는 강대국으로 계속 남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호주 정부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 인사인 더튼 장관은 작년 11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호주가 미국과 연합해 방어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이 발언에 대해 "호주인들은 이 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했는데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아침 신문을 통해 알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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