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최종 인수…본계약 체결(종합)

입력 2022-01-10 17:29   수정 2022-01-10 17:33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최종 인수…본계약 체결(종합)
인수금액 3천48억원…신주 6천만주 주당 5천원에 취득 방식
쌍용차, 기업회생절차 졸업하면 18년만에 국내 기업 품으로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최평천 기자 = 에디슨모터스가 10일 쌍용자동차를 사실상 최종 인수했다.
쌍용차[003620]는 이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식은 따로 열지 않았다.
이번 본계약 체결은 지난해 10월 2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80여일 만이다.
인수금액은 3천48억원이다.


본계약 체결 시한은 애초 지난해 12월 27일까지였지만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가 인수 자금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지연됐다.
인수대금과 별도로 대여 형식으로 지급되는 운영자금 500억원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게 에디슨모터스 측 입장이었고, 쌍용차 측은 이에 '월권행위'라고 반발해왔다.
양측은 이날까지로 연기된 본계약 시한을 앞두고 막판 협의를 거친 결과 운영자금 500억원의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를 별도로 체결되는 업무협약에 명시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계약이 성사됐다.

이 협약에는 올해 출시되는 쌍용차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내부 인테리어와 전면부 그릴 등을 개선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합의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사이의 본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본계약 체결과 동시에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 150억원을 지급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2일 M&A 양해각서 체결 당시 지급된 155억원을 합하면 계약금은 인수대금의 10%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앞으로 관계인 집회 개최 5영업일 전까지 잔금 2천743억원을 쌍용차에 지급해야 한다.
본계약 계약서에는 쌍용차가 신주 6천만주가량을 발행하고, 이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주당 5천원에 취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쌍용차 구주가 감자 또는 소각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지분 95%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가 된다.
컨소시엄의 단독 재무적 투자자(F1)인 사모펀드 KCGI는 34∼49%의 신주를 취득하고, 나머지를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취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쌍용차는 오는 3월 1일까지 채권자별 변제계획과 쌍용차 주식 감자비율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어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법원의 최종 승인을 거쳐 쌍용차는 인수·합병 절차와 회생채무 변제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4월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쌍용차가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하면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이후 18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의 품에 안기게 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지상파 방송 PD 출신인 강영권 회장이 이끄는 전기버스 생산 전문 업체로, 2020년 기준 매출액은 897억원이다.
이에 비해 쌍용차의 2020년 매출액은 2조9천297억원에 달해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서 '새우가 고래를 품은 격'이라는 말이 나왔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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