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본사가 광둥성 선전(深?)시에 있던 기존 사옥을 비우고 광저우(廣州)로 이사를 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10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헝다 본사가 이미 선전시에 있던 사옥을 떠나 광저우로 옮겼으며 기존 사옥에 붙어 있던 간판도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헝다 측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헝다 본사가 광저우로 옮겨갔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광둥성 정부와 소통 편의를 도모하기 차원의 결정일 가능성이 있다.
광저우는 광둥성의 성 정부 소재지다. 앞서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이 언제든 광둥성 고위 당국자들의 면담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집무 장소를 선전 본사 사옥에서 광둥성의 헝다 사무실로 옮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헝다는 지난달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8천250만 달러(약 988억원)를 내지 못해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헝다에 광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국유기업 관계자들을 들여보내 사실상 이 회사를 직접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먼저 헝다의 정확한 자산과 부채 규모를 가리는 정밀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나서 본격적인 채무·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헝다의 총부채는 1조9천665억 위안(약 369조원)에 달하며 이 중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약 23조원)가량이다.
본격적인 헝다의 채무·구조정에 앞서 중국 당국은 우선 헝다의 건설 현장 정상화를 통해 임금이 밀린 현장 노동자와 주택 수분양자를 구제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