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일본 오키나와현 산하의 나하(那覇)시 보건소가 감염자 밀접접촉 대상을 파악하고 해당자에게 연락하는 업무를 사실상 포기했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하시 보건소는 신규 감염자 급증으로 밀접 접촉 경위를 조사해 해당자에게 연락하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아예 업무 처리 방식을 당사자 위임으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 일본에선 감염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환기가 나쁜 곳에서 1m 이내 거리로 15분 이상 대화를 나눴는지를 기준으로 밀접 접촉 여부를 판단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원칙적으로 관할 보건소가 이 기준에 따라 밀접 접촉 여부를 결정해 해당자에게 연락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전염성이 강해진 오미크론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지난 8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지역 보건당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8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1천759명 중 나하시가 23%(400명)를 차지했다.
나하시 보건소는 신규 감염자 본인이 기준을 참고해 밀접 접촉자로 판단되는 사람이 있는 경우 외출 자제 등 개인 방역 대책을 준수하도록 직접 요청하게 하는 방식으로 관련 업무 처리 방식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선 사흘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오키나와에서 77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오키나와에서 확산한 오미크론의 진원지로 의심받는 미군 기지에서도 391명의 양성 판정이 추가로 확인됐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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