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만 1만7천여명…병상 4분의 1이 코로나 환자
각급 학교 10일 일제 개학…정부 "학교 폐쇄 더는 안돼"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이탈리아의 격리 환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0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1천76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일 사망자 수는 22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21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쓴 지난 6일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검사 건수 역시 평소의 60%에 그쳐 상황이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수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확진율이 16.6%에 달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100명이 검사를 받으면 이 가운데 16명이 확진됐다는 의미다.
현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인원도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탈리아 전체 인구(약 5천930만명)의 3.4% 수준이다.
198만6천651명은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자가 격리 중이고, 1만7천946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입원 환자 가운데 1천606명은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는 형국이다. 일선 병원 입원 환자의 4분 1이 코로나19 감염자라는 보건당국의 통계도 나왔다.
중환자실의 코로나19 환자 점유율도 17%로 지난달 24일보다 6%포인트 늘었다.
전국 각급 학교가 이날 일제히 개학하면서 10대 안팎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는 등교 잠정 중단 혹은 원격 수업 전환 등에 대한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정부의 방역 규제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상황이 어렵지만 더는 학교를 닫을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충분히 피해를 봤다"고 고려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 나폴리를 낀 캄파니아주에서는 개학을 미루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주 정부 결정을 법원이 뒤집는 일도 있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캄파니아 행정법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중앙정부 방침을 어기고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않은 주 정부 행정명령에 대해 이날 집행 정지를 결정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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