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미국처럼 코로나 격리기간 줄여라' 전문가 압박"

입력 2022-01-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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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미국처럼 코로나 격리기간 줄여라' 전문가 압박"
7일→5일…진단키트 공급난 및 기업·공공서비스 등 인력난 이유
보건당국 미국 격리 기간 지침 잘못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미국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을 현재 7일에서 미국처럼 5일로 줄이도록 정부 자문 과학자들을 압박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자가격리 5일'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방역 전문가들에게 감염 확산 등 역효과 없이 격리 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날 지역구인 억스브리지의 백신 접종 센터를 방문해서도 "격리 기간을 5일로 줄일지가 논쟁인데, 이는 과학적 분석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은 다른 부처 장관들로부터 격리 기간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지난주 격리 기간 축소 시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입장이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곳곳에서 진단키트 공급난과 함께 인력난을 겪어 소방, 경찰 등 공공 서비스 전반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은 전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격리 기간 단축에 대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달 21일부터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줄였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중인 사람이 6·7일 차에 24시간 간격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오면 격리기간을 사흘 단축하는 식이다.



그러나 보건 당국이 미국의 격리 기간 사례를 잘못 분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간 단축 논의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국이 격리기간을 7일로 줄인 일주일 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확진자가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으면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그러나 미국 사례에도 당시 영국 보건 당국은 격리 기간을 단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격리에 들어가는 시점이 달라 '5일 격리' 방안을 자국 지침과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영국은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보일 때 바로 격리에 들어가지만, 미국은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야 격리 조치가 이뤄진다고 보건당국은 봤다.
그러나 이후 CDC가 미국도 첫 증상이 발현되자마자 격리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영국 보건당국은 미국 지침을 잘못 해석했다고 시인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은 당국의 이런 실수에 당혹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더타임스는 자비자 장관이 격리 기간 단축을 섣불리 시행했다가 확산에 일조할 수 있다고 우려해온 만큼, 전문가들이 보건에 문제가 없다는 권고를 내놓아야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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