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1명 실종…F-16V 작년 말 정식 실전배치 직후 사고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작년 말 실전 배치된 대만의 최신형 전투기인 F-16V가 해상에서 추락했다.
11일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만 서남부 자이(嘉義) 기지에서 이륙한 F-16V 전투기 한 대가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사고 전투기는 해상 사격장에서 가파른 각도로 목표에 접근하면서 모의 공대지 사격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고 대만 공군 측은 밝혔다.
대만 공군은 통신이 두절된 채 실종된 조종사가 비상 탈출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사고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가 난 F-16V는 대만 공군이 보유한 최신형 전투기로 1990년대 초반 도입된 구형 F-16 A/B를 성능 개량한 기종이다.
대만 항공사인 한샹(漢翔)과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대만 내 F-16정비센터에서 총 141대의 F-16 A/B를 F-16V로 개조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대만 공군은 작년 11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참석한 가운데 자이 기지에서 우선 성능 개량을 한 F-16V 64대의 실전 배치 행사를 열었다.
대만 공군이 F-16V 전력화를 선언하고 나서 이 기종과 관련한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16V는 대만이 날로 거세지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기 위해 도입 중인 핵심 전력 중 하나다.
자이 기지 소속의 한 조종사는 최근 대만 언론과 인터뷰에서 1~2개월 전 대만해협에서 조우한 중국군 젠-16 전투기를 자신이 조종하던 F-16V로 저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은 F-16A/B를 최신 F-16V로 개조하는 데 1천100억 대만달러(4조6천억원)의 예산을 이미 투입했거나 투입할 예정이다.
F-16V는 F-16A/B와 겉모습은 거의 같지만 무장 및 항전 장비가 최신형으로 교체돼 기동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이 전투기는 최신형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전술데이터링크(Link-16)를 등을 갖춰 동시에 2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고 다양한 첨단 공대공·공대지·공대함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대만은 기존 F-16 A/B 전투기를 성능개량하는 사업과 별도로 미국에서 새 F-16V 66대를 구매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