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수출 호조에 7년 만의 최대폭 증가…30·40대 취업자만 줄어
12월 취업자 77만3천명↑,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곽민서 김다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컸던 2020년에 대한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취업자가 7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다만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코로나19 타격 업종 취업자가 줄고, 직원을 둔 자영업자도 감소하는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천727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36만9천명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닥친 2020년에는 연간 취업자가 21만8천명 급감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127만6천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 2년차인 2021년에는 취업자가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21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던 2020년의 기저효과와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 수출 호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2014년(59만8천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으며, 정부가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2021년 고용 증가 목표치인 35만명도 웃돌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60.5%였다.
그러나 산업별·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증감 상황을 살펴보면 취약계층의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코로나19의 대표적 타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4만7천명 감소했다. 2020년(-15만9천명)보다 감소 폭은 줄었지만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15만명 급감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도 각각 2만9천명과 5만5천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8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6만5천명 줄어 2019년 이후 3년째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도 9만6천명 줄었다.
반면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36만6천명, 15만2천명 늘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4만7천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3만명)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10만5천명), 50대(6만6천명)도 증가했다.
하지만 '경제 허리'인 30대와 40대는 각각 10만7천명, 3만5천명 감소했다.
작년 실업자는 전년 대비 7만1천명 감소한 103만7천명이었고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3.7%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7만명으로 3천명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천729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77만3천명 늘면서 2014년 2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1월에는 감소했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6만6천명 늘었고,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5만3천명 늘어 2018년 11월(1만5천명) 이후 3년 여 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12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는데도 취업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공 국장은 "코로나19 관련 악재는 이미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12월에는 보건복지업과 운수창고업의 회복세, 숙박음식업이 증가로 돌아선 부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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