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땐 흉기피습으로 불참…룰라 "2018년 검증없이 당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모든 토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 인터넷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대선후보 토론은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대선에 앞서 열리는 모든 토론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8년 대선에서는 흉기에 찔리는 위기를 당하고 나서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과정이어서 토론에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대선에서는 훨씬 더 준비된 상태에서 토론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9월 초 남동부 지역에서 대선 유세를 벌이던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사건을 겪었으며, 이 사건 때문에 대선후보 토론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당선됐다.
이에 대해 올해 대선의 유력 주자인 룰라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는 2018년 대선 캠페인 내내 거짓말을 계속했음에도 후보 토론에 참여하지 않아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토론에서 강력한 공세를 예고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으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대선은 오는 10월 2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10월 30일)를 실시해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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