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유가가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42달러(1.8%) 상승한 배럴당 8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올해들어 9.88% 올랐다.
이날 원유시장은 월가 예상치보다 크게 감소한 원유 재고에 주목했다.
원유 재고는 7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455만3천 배럴 감소한 4억1천329만8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눈에 띄게 컸다.
휘발유 재고는 796만1천 배럴 증가한 2억4천74만8천 배럴을, 정제유 재고는 253만7천 배럴 증가한 1억2천938만3천 배럴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유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전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속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긴축 정책에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 점은 유가를 떠받쳤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앞으로도 원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하게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기 때문이다.
전일 EIA는 미국 석유 수요 전망이 2022년에 하루 평균 8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이전 전망치인 70만 배럴 증가보다 더 많을 것으로 봤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도 향후 원유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앤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원유 재고가 대규모의 휘발유 재고 증가에 가려졌다"며 "지금부터 카자흐스탄이나 리비아 같은 예상하지 못한 곳의 생산 중단 기간과 함께 계절적으로 여행 비수기 동안의 수요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는 2022년에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에 가까워졌다"며 "최근의 강세는 펀더멘털과 매크로 요소가 광범위한 경제 전망과 연결되면서 혼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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