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메도스와 사태 전후 나눈 대화 등 자료제공 요청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에 의한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중인 하원 특별조사위원회가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게까지 손을 뻗고 나섰다.
특위의 베니 톰슨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난입 사태 이전 마크 메도스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과 나눈 대화와,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뤄진 의사소통이 진상 규명에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매카시 원내대표의 인터뷰 및 자료제공을 요청했다.
톰슨 위원장은 서한에서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이 어땠는지, 선거 결과를 바꾸기 위해 강구한 방안은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한다"며 "예를 들어 당신은 수 차례 비서실장과 전 대통령에게 투표 인준 거부는 필연적 실패의 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특히 동료 의원에게 증언을 요청하는 사안의 이례적 예민성을 감안, "특위는 의회의 특권과 동료 의원의 사생활을 대단히 존중한다"며 "동시에 우리는 이 사태의 전모를 조사할 전적인 책임을 갖고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매카시 원내대표측은 해당 요청에 대한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의회난입 사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태 진화를 강하게 촉구한 것으로 전해져 왔다.
특위는 앞서 공화당 소속인 짐 조던 하원의원과 스콧 페리 하원의원에게도 자발적 자료제공을 요청했지만, 이들 모두 이를 거부했다.
특위는 진상규명 활동에 협조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사태 규명에 주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법적 대응을 불사하며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규명할 백악관 자료 열람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법적 분쟁으로 시일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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