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 완공 시 총 62만 L 생산능력 보유…'초격차' 확보 의지
연내 5공장 착공…향후 6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설립
JP모건 콘퍼런스서 존림 사장 사업 계획 발표…한국 기업 최초 6년 연속 메인트랙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 글로벌 1등 기업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1, 2, 3 공장 가동으로 이미 전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확보한 데 이어 추가 공장을 건설해 '초격차'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어 "올해 글로벌 최고 CMO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그간의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한 후 연달아 개최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6년 연속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9천여명의 투자자와 45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다.
◇ 4공장 가동 당기고 연내 5공장 착공…6공장 검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세 가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에서 1공장(3만 L), 2공장(15만4천L), 3공장(18만 L)을 가동하고 있으며,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25만6천 L)을 건설 중이다.
존림 대표는 "애초 4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올해 10월부터 부분(6만 L) 가동할 예정"이라며 "공장 설립과 가동까지 대개 4년여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약 40% 앞당긴 것으로, 나머지는 2023년 2분기에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에 4공장이 전체 가동되면 총 생산능력이 62만 L로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CMO로서 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4공장은 완공 전에 이미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바이오의약품 CMO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림 대표는 "그동안 쌓인 우수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완공 전) 선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세 곳의 다국적제약사와 제품 5종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스무 곳과 제품 30종 생산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나의 공장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5공장도 연내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인천 송도에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인 6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유전자 및 세포치료제·차세대 백신 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한다.
올해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는 mRNA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용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글로벌 거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있는 보스턴 지역으로도 진출하고, 향후 유럽과 중국 등에도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국적제약사 등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단 미국 내 공장 설립 등 대해서는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비용과 리스크 매니지먼트, 얼마나 빨리 설립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며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재무적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향한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엔진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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