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한 유명 경제학자가 370조 원 규모의 출산장려기금을 마련해 출산을 지원하자는 주장을 한 뒤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차단됐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13일 유명 경제학자 런저핑(任澤平)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글을 쓸 수 없는 상태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그의 웨이보 첫 화면에는 "해당 사용자가 법률과 법규를 위반해 현재 글을 쓸 수 없는 상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웨이보 측은 런저핑이 어떠한 법규를 위반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네티즌들은 이번 조치가 최근 2조 위안(373조원)의 출산장려기금을 조성해 저출산 노령화 문제를 해결하자는 그의 제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일부 네티즌은 '런저핑이 경제학자인지 의문'이라며 차단 결정을 지지한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차단 조치를 수긍할 수 없다'며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앞서 런저핑은 지난 10일 발표한 인구 정책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2조 위안을 찍어 그 돈으로 출산장려기금을 조성해 운용하면 향후 10년에 걸쳐 총 5천만명의 어린이가 더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법은 국민과 기업, 지방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유일하고 가장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관영매체와 학자들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며 그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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