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모든 주식 거래 내역이 대상…혐의 포착시 본격 조사"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하채림 기자 = 금융당국이 2천215억원 규모의 회삿돈 횡령 사건을 일으킨 자금관리 직원 이모(45·구속)씨의 주식 거래 전반에 문제가 있는지 정밀 분석에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자금관리 직원 이씨가 오스템임플란트[048260] 회삿돈을 빼돌려 동진쎄미켐[005290] 등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최근 거래소를 통해 이런 주식 거래에 문제가 없는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경기도 파주의 1977년생 '슈퍼개미'로 확인됐다. 당시 1천430억원어치의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천431주(7.62%)를 장내에서 주당 3만6천492원에 매수했다.
이후 그해 11월부터 12월까지 336만7천431주(6.55%)를 주당 3만1천원대∼3만4천원대에서 모두 1천112억원가량 팔아치워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씨는 지난해 11월 엔씨소프트[036570] 주식 70여만주를 매수하고 21만여주를 매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순매수 금액만 3천억원대로 추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래소가 이씨의 거래 내역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불공정 거래 혐의가 나오면 본격적인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횡령인 건 맞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큰 죄가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돼 조사에서 확인되면 자본시장법 위반까지 더해져 처벌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도 이씨의 주식거래 전반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거래소에서 들여다보고 있으며 문제가 있는 특정 주식 종목에 대해선 금감원이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씨가 회삿돈을 주식에 넣었다가 손해 본 금액은 75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실로 원상복구가 어려워지자 주식을 매도해 금괴·부동산 등을 매입하는 데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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