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행위 지속 땐 UAE 중심부 타격"…예멘 반군-UAE 긴장 고조

입력 2022-01-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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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행위 지속 땐 UAE 중심부 타격"…예멘 반군-UAE 긴장 고조
반군, UAE 선박 나포·무인기 격추…UAE "유엔 결의 위반"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UAE는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에 참여하지만, 병력 규모를 감축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반군의 UAE 선박 나포 사건을 계기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예멘 반군의 지도조직 최고정치위원회 무함마드 알부하이티 정치국장은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알아라비'와 인터뷰에서 UAE가 적대행위를 계속할 경우 UAE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부하이티 국장은 "몇 년 전부터 UAE는 예멘에 대한 공격 행위를 중단하려고 노력해왔으나, 불행하게도 최근 다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UAE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전쟁 상황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예멘 반군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와 주요 공항, 정유시설을 공격해 왔지만, UAE 본토를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다.
사우디는 아랍 동맹군을 이끌면서 예멘 반군의 거점지에 대한 항공 폭격을 주도해 왔다.

외신들은 지난 3일 UAE 국적 선박 르와비호 나포 사건 후 예멘의 샤브와 지역의 전투가 격화됐다고 전했다.
예멘 반군은 샤브와 지역 전투에 UAE 병력이 다수 참여했다고 주장한다.
반군은 지난 11일 샤브와주 상공에서 UAE 공군 소속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UAE는 예멘 반군이 유엔 안보리 결의 2216호를 위반해 무력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라나 누세이베흐 주유엔 UAE대사는 13일 성명을 내고 "후티는 무장 고속정과 기뢰를 이용해 홍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르와비호 나포는 명백한 해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티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을 위해 휴전하기로 한 호데이다 항구 지역에서도 무력 사용을 일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채택된 결의 2216호는 예멘 반군의 무기 수입을 금지하고, 무장해제 뒤 선거를 통한 정권 수립에 협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멘 반군은 지난 3일 호데이다 항구 인근 홍해서 군수 물품을 운송했다는 이유로 르와비호를 나포했다.
한스 그룬버그 유엔 예멘특사는 최근 예멘서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마리브주와 샤브와주, 호데이다 항구 지역 폭력 사태가 심각해 지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전투가 격화될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밝혔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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