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열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CES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행사 기간이 하루 단축되고, 참가기업 수도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불참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해 시작 전부터 김이 빠진 모양새였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돋보였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 등이 현장 전시관을 마련해 신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한국은 올해 전체 참가 기업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참가했고, 한국기업 전시관 앞에는 다른 부스에 비해 유독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볼 수 있어 인기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은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선보인 로봇개 '스팟'(Spot)의 군무에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고, 제품이나 신기술 전시보다 '탄소 감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SK그룹의 메시지에 뜨거운 호응을 보였습니다.
올해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 전시관 꾸린 삼성전자의 부스는 현재와 미래를 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았고, 두산그룹의 무인 지게차 및 원격 조정 굴착기에서는 기계 미래상을 엿볼 수 있었고, 팬데믹 시대에 어울리는 이색전인 LG전자 전시관에서는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이번 CES에서는 국내 벤처ㆍ창업기업의 활약도 눈에 띄었습니다. 국내 벤처ㆍ창업기업 74곳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을 선정해 수여하는 'CES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전체 혁신상 수상 기업의 약 5분의 1 수준입니다.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전시관으로 이뤄진 유레카 파크에서도 대거 참여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미래 IT기술 향연' 피날레는 자율주행 레이싱이 장식했습니다. 전시회 마지막 날 7일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에서 열린 'CES 자율주행' 챌린지에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학기술원(KAIST)팀이 참가해 4위를 기록하며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이 대회는 운전자 없이 오직 레이싱카의 자율주행 기술로만 실력을 겨룹니다.
CES 2023, 한국 기업들이 또 어떠한 신제품과 미래 기술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2022.1.15
jieu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