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유통업계가 사과나 배, 한우, 굴비 등으로 대표되는 설 명절선물세트 시장에서 프리미엄 그로서리(식료품)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늘며 고급 식자재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에서 '프리미엄 그로서리' 세트를 지난해 설 때보다 50% 늘렸다.
설 선물세트 카탈로그에서 프리미엄 그로서리는 지난해 2페이지였지만 올해 설에는 4페이지로 늘어났다.
특히 오일류 상품을 강화해 32만원짜리 올리브유&발사믹식초 세트를 비롯해 올리브유 세트만 10품목 이상 내놨다.
또 올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차(tea) 브랜드인 'TWG'의 선물세트를 출시하는 등 차 상품도 강화했다.
권순철 롯데백화점 그로서리 치프바이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그로서리 선물 세트는 구색 맞추기에 가까웠지만 최근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점점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139480]도 지난해 설에 3종이었던 프리미엄 오일 선물 세트를 올해 9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올리브유는 27.6%, 아보카도유는 17.8% 매출이 느는 등 프리미엄 오일 수요가 확대된 점을 반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건강하게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에서도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맛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오일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랍스터 세트와 스페인의 이베리코 돼지 품종 고기 세트 등 프리미엄 식재료 세트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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