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철수한 씨티, 비용 18%↑…블랙록 운용자산 10조달러 돌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이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04억달러(약 12조4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3.33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01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293억달러(약 34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와 거의 비슷했다.
다소 주춤한 4분기와 달리 2021년 연간 실적은 순이익 483억달러(약 57조4천억원), 매출 1천216억달러(약 144조5천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의 4분기 순이자마진은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오른 1.63%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씨티그룹도 작년 4분기 순이익이 32억달러(약 3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6%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0억달러(약 20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었다.
한국 시장 철수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135억달러(약 16조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이 4분기 이익을 더 끌어내렸다고 WSJ이 전했다.
씨티그룹은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한국과 멕시코 등 14개국에서 소비자 금융 영업을 철수하는 등 사업 단순화와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씨티그룹의 연간 순이익은 220억달러(약 26조1천억원)로 2020년의 거의 두 배로 치솟았다.
이들 은행과 달리 웰스파고는 작년 4분기 57억5천만달러(약 6조8천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부실 채권 발생에 대비해 적립한 대손충당금 중 8억7천500만달러를 지난 분기 이익으로 환입한 것이 순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 됐다.
웰스파고의 4분기 매출도 208억6천만달러(약 24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해 순이익(16억4천만달러)과 매출(51억1천만달러)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6%,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현재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은 10조달러 고지를 돌파했다고 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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