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밀수로 무기 개발 자재·외화 마련' 분석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북한이 14일 올해 들어 세 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관해 일본 정부는 기술개발 외에 외교적 줄다리기 목적도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전날 발사에 관해 "미국에 반발한 측면이 강한 것이 아니겠냐"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북한이 발사를 반복하자 현지시간 12일 북한 국적자 6명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 북한은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담화를 발표했고 이후 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일본 측은 베이징(北京)올림픽 개막이 임박한 것이 북한의 군사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방위성 간부는 베이징올림픽이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것을 거론하며 "(대회) 기간 중 발사는 중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다. 그 전에 시험 발사를 반복해두려는 목적도 있다"라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朝日)신문은 베이징올림픽 전후에는 중국의 반발을 부르기 때문에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미중 대립이 심화하면서 "(중국이) 발사를 묵인하고 있다"(전직 북한 고관)라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해 심각한 물자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이 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재와 외화를 마련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서 해답 중 하나로 해상 밀수를 꼽았다.
이 신문은 무역 통계에 드러나는 북한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최근 수년간 격감했으나 북한이 여기 드러나지 않은 밀수 방식으로 석탄 수출을 계속했다고 분석했다.
한 중국인 무역업자는 지난달 초 '검은 것에 관해 상담할 것이 있다. 8천t을 실은 배가 상하이(上海) 근처까지 갔는데 인수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 관심 있는 업자를 찾아 줄 수 없겠느냐'는 취지로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북한 사업가로부터 석탄 거래를 암시하는 연락을 받았다고 마이니치는 소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14일 평북 의주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 2발을 날린 것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실전 능력 판정을 위한 검열사격훈련이 14일 진행됐다"라고 15일 보도하고서 열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달 5일과 11일에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았으며 이에 대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라고 설명한 바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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