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의 백신 공급 물량이 10억 회분을 넘겼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업무를 하는 코백스 측은 지난해 2월 가나에 처음 백신 물량을 공급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이날 르완다에 10억 회분째 백신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코백스에 참여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세스 버클리 대표는 "코백스가 전 세계 144개 국가·지역에 1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인도했다"면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급 물량의 거의 90%가 전액 적립금을 이용해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돼 자랑스럽다"면서도 "백신 불평등을 해결하고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갈 길이 먼 만큼 겸허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말까지 20억 회분을 공급하겠다던 코백스의 처음 목표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코백스는 지난해 9월에는 연말까지 개도국에 14억2천5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수정치를 내놓기도 했는데, 그보다 부족한 것이기도 하다.
더 비싼 가격에 백신을 구매해 비축하려고 하는 부국들과 코백스가 물량 확보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각국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자국민 대상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나서면서 불평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3일 "세계적으로 94억 회분 이상의 백신이 접종됐지만 아프리카에서는 85% 이상이 한차례도 맞지 못했다"면서 백신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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