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오미크론 수도권 확산"…마닐라, 온라인 수업도 중단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이 방역 강화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4만 명 가까이 나왔다.
16일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3만9천4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필리핀은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감염이 수그러들자 방역을 완화한 뒤 연말부터 오미크론 변이 유입과 함께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긴 뒤 감염이 가파르게 확산하면서 사흘 전 역대 최다인 3만4천21명을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3만7천207명까지 늘어났다.
필리핀 보건부는 오미크론 감염이 수도 마닐라 일대에서 확산 중이라고 밝혔다.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은 "확진자 수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 사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도 마닐라 일대에서 감염 확산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최근 2주간 전국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인구 1천300만 명이 거주하는 수도권 메트로 마닐라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마닐라는 온라인 수업도 중단됐다.
또 수도권 일대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의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버스나 지프니(지프를 개조한 10인용 합승차) 및 전동차를 탈 경우 접종 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미접종자가 식료품을 사거나 치료 및 백신 접종을 위해 이동할 경우에는 당국의 허가서를 미리 받아야 한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일 TV 담화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시민이 이동 제한 조치를 위반하면 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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