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미 의회에서도 소상공인 추가지원안 부상

입력 2022-01-17 12:02  

오미크론 확산에 미 의회에서도 소상공인 추가지원안 부상
마이너리그 야구팀·버스·헬스장·외식업 등 줄줄이 정부지원 촉구
"과거 지원서 배제되거나 충분히 보상 못받았다"고 주장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재차 경기가 뒷걸음질 치는 조짐을 보이자 마이너리그 야구팀, 관광버스, 헬스장 등 다양한 업종에서 미 의회에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업계 로비스트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미전역에 퍼짐에 따라 영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추가 지원의 긴급성을 주장하고 있다.
미 의회의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일부 업종을 선별해 추가로 지원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연방정부의 추가 지출에 반대한다고 WSJ은 전했다.
다수 공화당 의원들은 정부가 그동안 9천억달러(약 1천73조원) 규모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포함해 지원해 줄 만큼 지원해줬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정부의 추가 지원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거나 안 그래도 많은 재정적자를 늘릴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로비스트들은 이에 대해 자신들이 과거 정부 지원에서 소외됐거나 당시 손실을 벌충할 만큼 충분히 지원받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예컨대 PPP는 중소기업의 고용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 코로나19 대확산 기간에 아예 문을 닫거나 임대료와 같은 간접비중이 큰 업종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프로 스포츠 업종은 통째로 지원에서 배제됐다.
특히 메이저리그 야구팀은 코로나19 기간 시즌이 일부 진행돼 중계권 수입을 배분받을 수 있었지만, 마이너리그 야구팀은 그렇지도 못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더블A 리그 야구팀인 '채터누가 룩아우츠'는 2020년에 매출이 2019년 대비 90%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2019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구단주 제이슨 프라이어는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팀이 소유하지 않는 마이너리그 야구팀의 경우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법안을 요구하고 있다.
관광버스, 전세버스, 통학버스 등의 이해관계 단체인 전미버스협회(ABA)와 헬스장, 국경 지대 편의점과 기타 소매유통 업체, 호텔업, 외식업 등도 정부의 추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WSJ는 이와 관련, 하원에서 코로나19 추가 지원안이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100명 가까이가 지난해 12월 기업 지원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상원의 상황은 더 불투명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하려면 60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 50으로 동수다.
단,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경제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폐업과 일시 해고가 늘어나면 정부 추가 지원에 대한 공화당의 반대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WSJ은 관측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소상공인에 대한 추가 지원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준비해 설 전까지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이에 추경 심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반면 야당은 코로나 장기화로 손실보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그 시기나 방식 등을 두고 '대선용 돈 살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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